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계 자금은 9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을 9360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월간 기준 일본계 자금 순매수액으로 사상 최대치다.
국적별로도 지난달 일본계는 국내 주식 순매수 순위가 가장 높았다. 미국(7902억원)과 룩셈부르크(7290억원) 자금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7월과 8월 일본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각각 5617억원, 4929억원 순매수한 바 있다. 4월 이후부터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일본계 자금은 올해 연간 기준 2조513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계 자금이 과거와 달리 기록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공적연금이 중심인 일본계 자금이 연말까지 계속 유입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정부가 공적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에 있고, 한국 주식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추종지수(벤치마크) MSCI이머징지수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GPIF의 해외주식 투자액은 14조엔이었지만 올 3월 말 19조엔까지 증가했다. 전체 투자비중은 12%에서 15%로 늘어났다. 2000년대 중반 국외 금리차와 엔저 기대감 등으로 일본 자금이 해외로 쏟아져나온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저금리와 엔화 약세 기대감, 풍부한 유동성, 해외투자처 자금 유출 등 네 가지 조건이 맞아들어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나타날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 아베노믹스 정책 직후와 달리 유동성 확대와 해외투자처 탐색 등 일본 자금이 국외로 나가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최소한 연말까지 연평균
다만 지난달 전체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에 대해 494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 대부분은 유럽계였다. 영국이 1조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3664억원)과 노르웨이(2848억원)가 그다음이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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