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을 시작한 코스피가 모처럼 반등했다. 어닝시즌의 테이프를 끊은 삼성전자는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시장이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2포인트(0.23%) 오른 1972.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45선이던 지수는 전날 1968선까지 빠졌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주의 3분기 실적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점이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로 일관하면서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지속시켰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국내 수출주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어닝시즌에 접어들며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여 실적 경계감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익모멘텀이 유효한 업종 중 이익 상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유틸리티, 증권, 음식료·담배, 내구소비재·의류, 디스플레이, 은행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약보합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 영향을 줄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과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 발표 때까지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7억원, 128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65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13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을 '팔자'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1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은행, 전기가스업, 비금속 광물 등이 1~3% 올랐고 음식료품, 건설업, 화학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의 실적을 내놨지만 1% 가까이 상승했고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등도 2% 이상 올랐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82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447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45포인트(0.61%) 내린 562.82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