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시장이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면서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2포인트(0.02%) 내린 1967.9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45선이던 지수는 전날 1968선까지 빠졌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주의 3분기 실적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982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강해지면서 보합권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국내 수출주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어닝시즌에 접어들며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여 실적 경계감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익모멘텀이 유효한 업종 중 이익 상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유틸리티, 증권, 음식료·담배, 내구소비재·의류, 디스플레이, 은행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약보합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 영향을 줄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과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 발표 때까지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69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1억원, 27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1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은행,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등이 1~2% 오르고 있고 음식료품, 운송장비, 종이·목재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1.5% 오르고 있고 한국전력, POSCO, 현대모비스 등은 1~3% 상승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 SK하이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0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개 하한가를 포함해 476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8포인트(0.65%) 오른 562.59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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