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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동차업종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년을 내다본 투자 관심 종목으로 현대위아와 기아차를 각각 5곳씩 가장 많이 꼽았다.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사 10곳에 업종 내 최선호 종목 2개를 꼽아달라고 의뢰한 결과다.
현대위아는 최근 현대위스코ㆍ현대메티아 합병으로 그룹 내 위상이 달라져 변속기 전문업체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점에서 유망주로 꼽혔다. 현대위아는 지난 8월 합병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분 1.95%를 처음 확보한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현대위아의 상승세를 점친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 합병으로 소재ㆍ가공ㆍ조립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면서 "이는 그룹 내에서 엔진과 관련부품 생산 역할 확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변속기와 엔진을 생산ㆍ납품하는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조6920억원, 5292억원으로 적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 감소한 수치다. 매출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합병을 계기로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아직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는 정 부회장이 일부 사업이 겹치는 현대위아의 지분을 취득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향후 현대위아를 집중 육성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에서다. 연비 절감 부품인 터보차저 생산이 내년부터 서산공장에서 시작되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생산부품군이 확대되는 국면에 현대ㆍ기아차 증설에 따른 납품 범위 확대가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변속기 전문업체로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1년 앞을 내다볼 때 상승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속속 출시될 신차 모델과 멕시코 등 공장 증설에 따른 실적 확대가 추천 이유로 거론됐다. 기아차의 성장세를 점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SUV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기아차의 SUV 라인업이 강화되는 중"이라면서 "2016년부터 가동될 멕시코 공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진단했다.
기아차는 지난 6월 '올뉴카니발'을 시작으로 '올뉴쏘렌토', 중국 'K4' 등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K5와 스포티지, 중국 내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횡보 국면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 등 성장성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멕시코가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고 있는 데다 지리적으로도 멀지 않다는 점과 멕시코 내수 시장 성장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도 기아차의 성장잠재력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지난달 중순께 한국전력 본사 용지 입찰로 기아차 주가가 크게 흔들렸지만 1년을 내다봤을 때는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기아차가 하락세를 멈춘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전 본사 용지 고가 매입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오히려 기업가치 매력은 강화된 상황"이라면서 "내년부터 국내외 판매 확대로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현대위아ㆍ기아차의 뒤를 이어 넥센타이어(3곳)ㆍ현대모비스(2곳)도 유망 종목으로 추천됐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타이어의 고율 관세 부가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현대모비스는 현대ㆍ기아차 증설로 납품 물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추천 이유로 제시됐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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