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10월 0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국내 부실채권(NPL)시장 강자인 대신F&I가 올해 두번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달이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신증권으로 인수 이후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관들이 투자를 꺼린 것이란 진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신F&I(신용등급 AA-)가 내달 8일 3년만기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달 29일실시한 수요예측이 전액 미달됐다. 1000억원 모집에 총 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모두 공모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벗어나 유효수요로 집계되지 못했다.
대신F&I는 현재 금리를 조정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대표주간사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신F&I 회사채의 대표주간은 KB투자증권과 SK투자증권이 맡았다.
대신F&I가 지난 7월 발행한 회사채도 수요예측 당시 10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수요만 모여 미달이 났다. 지난 5월 대신증권에 인수된 뒤 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진 점이 기관들의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약화된 점을 들어 대신F&I의 신용등급을 'A+'로 한단계 내렸고, 나이스신용평가는 'AA-' 등급을 유지한 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특히 희망 금리가 기관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게 책정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대신F&I는 이번 수요예측에 앞서 공모희망금리 밴드로 '대신F&I 3년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에 -0.16%포인트~0.04%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대신F&I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유암코(신용등급 AA)가 이달 초 2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제시한 공모희망금리 밴드가 '유암코 3년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에 -0.16%포인트~0.04%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임을 감안하면 대신F&I가 좀더 높은 금리를 제시했어야 맞다는 것이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NPL업체는 외부 조달로 자산 규모를 늘리는 여전사에 가깝다"며 "일반 회사채로 분류되지만 여전채처럼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해 시장에서 동일 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