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01일(14: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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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주식자본시장(ECM)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1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3분기 증권사들이 주간한 ECM 전체 규모는 2조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47억원)보다 약 245%나 늘었다.
IPO 시장 규모도 4137억원으로 전년 동기(835억원)보다 약 5배나 커졌다. 건수도 지난해 3분기에 5건에서 올해는 13건으로 크게 늘어나며 ECM 시장이 지난했던 혹한기에서 벗어나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2위인 우리투자증권은 순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단계 밀렸지만 쿠쿠전자의 대표 주간사로 활약하며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밖에 메리츠금융지주(1663억원)와 AK홀딩스(747억원) 유상증자도 주간하며 ECM 강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3위는 현대증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이 전무했지만 IPO 3건과 1499억원 규모 동국제강 유상증자와 1698억원 규모 JB금융지주 유상증자의 주간사로 일부 금액을 주간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 3분기 IPO 주간 순위는 전통적인 'IPO 명가'인 우리투자증권이 4건(2291억원)의 딜을 꿰차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건(887억원)을 주간해 2위로 밀려났다.
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대형 딜은 쿠쿠전자 한 건에 불과해 이 딜을 잡은 증권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현대증권은 3건(708억원)으로 3위를,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1건씩을 주간해 4·5위를 차지했다.
대출이나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회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유상증자가 증권사들의 '밥줄' 노릇을 톡톡히 했다. 3분기 유상증자 주간 규모는 총 1조4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81억원)보다 678%나 증가했다.
BS금융지주, 한진중공업, J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동국제강 등 굵직한 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해당 딜을 따냈는 지 여부가 리그테이블 순위를 갈랐다.
2분기에 유상증자 주간을 단 한 건도 하지 못했던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5146억원 규모 BS금융지주 유상증자 한 건을 주간하며 단숨에 유상증자 부문 1위에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에이케이홀딩스 유상증자 두 건을 주간한 우리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부문 2위를 차지했다. 1914억원 규모의 한진중공업 유상증자 한 건을 주간한 KDB대우증권은 3위에 올랐다.
광주은행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JB금융지주와 동국제강 유상증자 대표주간을 맡은 KB투자증권이 4위를 차지했고, JB금융지주와 동국제강 유상증자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 현대증권이 5위로 뒤를 이었다.
신주인수권부사채·교환사채·전환사채 등 주식연계증권(ELB)시장 주간 규모는 전년 동기(3330억원)보다 오히려 37% 줄어든 2070억원에 그쳤다.
두산건설의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공동 주간한 신영증권, 동양증권, 유진투자증권, NH농협증권, SK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나란히 공동 1위를 차지했다.
4분기에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1조원대의 대형 IPO와 데브시스터즈와 같은 코스닥 대어의 상장까지 예정돼 있어 ECM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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