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인적분할된 자동차부품사 만도와 지주사 한라홀딩스가 시장에서 처음 거래되면서 투자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준가와 사업 전망을 통해 볼 때 대체로 거래재개일 만도의 시초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한라홀딩스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6월 만도와 한라홀딩스는 각각 자동차부품업과 지주사 역할을 하도록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만도는 이전까지 주가를 짓눌러왔던 요인인 한라건설 등 부실 자회사와 직접적 연관관계가 사라졌다. 이전까지는 한라건설 모회사 한라마이스터가 만도의 종속회사였기 때문에 부실의 전염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만도의 계열사 지원을 제한하기 위한 정관 개정안도 통과돼 이전보다 위험성은 한층 줄어들었다. 만도는 주식회사 한라에 직접, 혹은 계열사를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자기자본의 2.5% 이상 한라에 지원할 경우 '참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도록 했다. 반면 한라홀딩스는 그룹리스크를 온전히 떠안게 돼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라홀딩스와 만도의 첫날 시초가 방향은 엇갈릴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측이다.
거래 정지 전 주가인 13만7000원을 분할비율로 따진 기준가는 한라홀딩스가 12만6819원, 만도가 14만6332원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내놓은 만도의 적정주가는 20만원대 초반, 한라홀딩스는 6만~8만원대다. 추가로 내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한 목표주가는 이보다 높게 잡은 곳이 많았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돼 기업가치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내년도 수익을 기준으로 만도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한라홀딩스 시초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게 책정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는 조언도 있다.
한라그룹에서는 내년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매입 가격이 시장가보다 얼마나 차이나는지에 따라 만도 주가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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