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작업이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이 회장 후보군 발표에 쏠려있다.
관피아의 폐해를 막으려면 내부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탁월한 금융사 경영 노하우를 가진 '카리스마'있는 외부인사를 투입해야 경영 정상화를 빨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일 회의를 갖고 회장 예비 후보군을 10명으로 압축, 공개할 방침이다.
회추위는 현재 사외이사들과 헤드헌팅 업체에서 추천한 후보군에서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품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예비후보를 추리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후 평판조회 후 최종 후보군을 4명으로 줄이고, 심층면접을 통해 10월말께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 분위기는'관피아 척결' 바람을 타고 순수 뱅커 출신의 후보들이 많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와 KB금융 내부 직원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부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
국민은행 노조는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 출신도 명백한 낙하산"이라며 "외부출신이 1차 후보 10명안에 포함되는 것조차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주회장과 은행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가 오지 않도록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은행 직원 1만 여명은'외부 낙하산 선임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을 순수 뱅커로 한정 하느냐 아니면 관피아(관료+마피아)도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군의 윤곽은 달라진다.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순수 내부출신 인물은 윤웅원 KB금융 회장 대행과 박지우 국민은행장 대행,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사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과 김기홍 전 파인트리자산운용 대표 등은 포괄적 의미의 내부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중 상당수가 전산관련 내분과 정보유출 등으로 징계를 받아 후보군에서 빠질 수도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만 놓고보면 전 회장 선출당시 내부 6명, 외부 5명보다 내부비율이 높다.
그러나 내부 출신 인사의 경력이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아 유력 후보군중에서는 외부인사가 부각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과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다.
관피아 출시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회추위가 CEO 자격 기준중 하나로 '금융정책 기관 혹은 금융감독기관에서 10년 이상의 재직경험'을 내놓으며 가능성을 열어 뒀기 때문이다.
한편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작업이 본격화 하면서 유력 후보들 사이에 벌써부터 지연, 학연 등을 동원한 로비전이 벌어지고 있
아울러 시장에서도 '000 후보는 어느 지역이어서 유·불리하다' '000는 정치권 누구와 가까워서 유리하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번에 000를 밀기로 했다' '여성 CEO 바람을 타고 여자 회장도 윗선(BH)에서 검토 중이다'등의 소문이 무성하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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