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출범으로 5년 만에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이 바뀔 전망이다.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 김범수 의장은 국내 주식부호 6위에 오르며 국내 굴지의 재벌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따라 구 카카오 주주에게 지급된 다음 주식 4300만주가 14일 새로 상장된다.
현재 다음의 주가는 16만5000원대로, 시가총액은 2조2400억원이다. 현 주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신주 상장일인 14일에는 다음의 주식수가 5656만주로 늘어나면서 시가총액은 9조3324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다음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셀트리온(5조270억원), 파라다이스(3조966억원), 동서(2조3031억원)에 이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0년부터 5년여간 코스닥의 얼굴마담 역할을 해왔지만 오는 14일 다음의 합병 신주 상장 이후에는 1위 자리를 다음에게 내주게 된다.
다음카카오의 이날 공식 출범에도 불구하고 상장명은 당분간 '다음'을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8월 27일 합병안을 승인한 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을 담은 정관 변경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다음은 오는 31일 제주 본사에서 다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카카오 창업자로서,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가 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단숨에 국내 수위의 주식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김범수 의장의 다음카카오 지분율은 22.2%다. 또 김 의장이 지분을 100%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도 다음카카오의 주식 17.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의 다음카카오 지분 가치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3조7142억원에 달한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0조4817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6조7606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조5056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4조2298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9955억원)에 이어 6위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212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6998억원)보다 순위가 높다.
다음카카오가 시총 10조원에 육박하는 덩치를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코스피 이전 상장 가능성도 언급된다. '코스피는 우량주, 코스닥은 잡주'와 같은 오랜 불신이 만연한 데다 코스피로 이전하게 되면 기관 투자자나 해외 투자자의 투자 유치를 받는 것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게임 업종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2003년, NAVER가 20
증권업계 관계자는 "NAVER나 엔씨소프트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40~50%인데 반해 다음은 20%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코스닥 종목이 갖는 불리함이 상당하기 때문에 다음카카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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