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전용면적 84㎡로 단일 공급하는 단지들이 늘고있다. 중소형에 대한 수요가 편중되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분양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평형으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아파트는 소형인 전용면적 59㎡부터 대형인 98㎡, 114㎡ 등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형은 좁고 대형아파트는 넓은 대신 비싸다 보니, 소형보다 넓으면서도 대형보다 저렴한 중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지난 8월 아파트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61~85㎡ 매매거래량은 2만1500가구로 총 5만3964가구(20㎡이하부터 198㎡초과) 중 약 4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던 41~60㎡보다도 1994가구나 많았다.
전용면적 84㎡는 평수로 환산하면 약 26평 내외지만 발코니 확장을 하게 되면 보통 30평대로 넓어져 소형보다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어 ‘국민 주택형’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많다.
단일면적으로 아파트를 구성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비 부담은 물론 미분양 걱정도 덜 수 있고, 면적에 따른 동·호수 차별이 없어 수요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층에 당첨될 가능성이 높아져 건설사·수요자 모두 윈윈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일면적 아파트는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되지는 않지만, 타입 별 설계에 차별화를 두기 때문에 같은 면적이라도 다양한 설계를 선택할 수 있다”며 “전용 84㎡ 아파트는 수요층이 두터워 앞으로도 꾸준히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노려볼 만 하다”고 전했다.
KCC건설이 지난 9월 26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돌입한 ‘전주 송천 KCC스위첸’은 480가구가 84㎡ A타입과 B타입으로 구성된다. KCC건설의 혁신설계가 적용되며, A타입은 4BAY, B타입은 삼면개방형으로 설계되고 전세대가 남향위주로 배치된다. 지하 2층~지상 15층 10개 동, 전용면적 84㎡의 480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양우건설이 분양중인 ‘봉선동 제일풍경채’는 지하 1층~지상 20층, 6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84㎡A, B, C타입 400가구로 이뤄진 단지다. 84㎡로만 전 세대를 구성하고, 봉선동 일대 최초로 4-Bay 구조를 도입했다. 초대형 수납공간 배치, 최상층에 테라스와 복층 설계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설계를 선보인다.
중흥건설은 제주 서귀포시 강정지구 공동3블록에 ‘제주강정 중흥S-클래스’를 분양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2층 12개동 규모로, 전용 84㎡ 단일타입 총 525가구로 구성됐다. 일부 세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전 세대 4Bay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C2-4·5·6블록 ‘위례 우남역
롯데건설은 11월 영등포구 당산4구역에 롯데캐슬 아파트 총 19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일반분양 물량은 106가구다.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