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인컴 펀드의 누적 설정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정액 1조1억원 가운데 40%가 넘는 4116억원이 올해 유입됐다. 인컴 펀드는 고금리 채권, 고배당 주식, 부동산 리츠 등 다양한 수익 자산에 분산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이자, 배당, 임대 수입 등 고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인컴 펀드 이외에도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등 다양한 자산을 투자 대상에 담은 혼합형 펀드가 인기다.
올해 들어 국내혼합형 펀드에 1조7800억원, 해외혼합형 펀드에 433억원 등 2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국내혼합형 펀드 가운데서는 주식을 30~40%가량, 채권을 50% 안팎 담는 채권혼합형 펀드가 인기다. 채권혼합형 펀드 설정액이 연초 이후 9456억원 증가했고, 주식혼합형과 하이일드혼합형이 각각 5739억원과 2751억원 늘었다. 개별 펀드로는 최근 시중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가 연초 이후 5320억원이 늘어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대표 클래스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도 11.69%로 국내혼합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온라인 펀드 가입 창구인 '펀드슈퍼마켓' 투자자들도 이 펀드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KB퇴직연금배당40' '신영고배당30' 펀드에 각각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대부분 펀드가 장기투자 목적의 퇴직연금용 상품으로 배당주와 가치주를 담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혼합형 펀드로는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 펀드가 1409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 상품은 특히 은행권 PB들 사이에서 추천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래에셋배당과인컴' 펀드와 '알리안츠월지급인컴그로스' 펀드도 각각 1089억원과 85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외혼합형의 경우 채권혼합형보다는 주식혼합형으로 자금 유입이 많았다. 특히 수익률에선 베트남 주식을 혼합한 펀드가 단연 돋보였다. 연초 이후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 펀드가 28.61%, '동양베트남' 펀드가 26.95%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윤항진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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