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2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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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텍시스템스 매각 입찰에 컨소시엄 한 곳이 단독 참여했다. 이로써 디지텍시스템스는 극적 회생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마감된 디지텍시스템스 입찰에 컨소시엄 한 곳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측은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0월말 디지텍시스템스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컨소시엄이 우협대상자로 선정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회사로서는 반드시 이번 딜을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제1회 관계인집회에서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의 계속기업가치는 0원, 청산가치는 365억원으로 각각 평가됐다.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디지텍시스템스는 터치스크린 제조업체로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SDI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 2012년 기업사냥꾼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회삿돈을 빼돌리면서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돼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기업사냥꾼이 디지텍시스템스를 인수했던 2012년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368억원과 14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인해 221억원의 영업손실과 8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611.8%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최근 회계감사인으로부터 반기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 검토 의견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지난달 20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디지텍시스템스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다음달 28일 상장폐지 심의를 재개하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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