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2일(15: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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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그시멘트 원료업체 포스화인의 매각 본게임이 시작됐지만 인수 후보가 베일에 싸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동종업체 등 10여곳 내외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만 알려졌을 뿐 업체명이 밝혀지지 않아서다.
1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고려시멘트·한국씨엔티(옛 한국시멘트) 등 시멘트회사를 포함해 전략적투자자(SI) 5곳 이상과 시멘트업체 투자에 강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던 레미콘업체 유진기업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2009년 설립된 포스화인은 슬래그시멘트 원료인 슬래그파우더를 만든다. 슬래그시멘트 제조에 강한 고려시멘트는 포스화인을 인수하면 시너지가 난다고 판단했다. 특히 2012년 유진기업에서 시멘트 판매유통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강동으로 매각되면서 관련업체 인수 등으로 새로운 도약 기회를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씨엔티(C&T)의 행보도 주목된다. 1976년 설립된 한국C&T는 제철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재활용해 시멘트를 만든다. 한국C&T는 그동안 건설경기 부진으로 자구책 마련에 힘써왔다. 포스화인 인수 추진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한국C&T는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2012년부터 섬유산업에도 뛰어들어 니트류·스웨터류 등의 소재가 되는 단사·일반사 등도 생산 중이다.
시멘트업계 큰손으로 꼽히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도 LOI를 제출했다. 시멘트업체에 잇따른 투자로 주목받아온 한앤컴퍼니는 시멘트업체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포스화인 매각전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본입찰 참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11년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로 1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며 사모펀드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앤컴퍼니는 2012년 6월 법정관리 매물로 나왔던 대한시멘트를 인수한 데 이어 7월 쌍용양회 지분 9.3%를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사들였다. 이어 유진그룹이 보유 중이던 광양시멘트 공장도 인수한 바 있다.
포스화인의 최대주주는 포스코(69.22%)다. 이어 포스화인의 고객사이기도 한 동양시멘트·라파즈한라시멘트·쌍용양회공업이 나머지 지분을 10.26%씩 보유 중이다. 이들 세 주주들도 보유지분을 동반매각할 계획이라 매각대상은 지분 100%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화인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75억원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략적인 기업가치는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포스화인은 포스코가 재무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비핵심계열사 매각에 나서면서 매물로 나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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