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간(8월 12일~9월 12일) 자동차 관련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 주가가 2~5% 떨어진 반면 만도 등 자동차부품주 주가는 10~20% 상승했다.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 관련주는 3~9%가량 떨어졌다.
완성차 업체는 기대했던 신차 효과가 엔화 약세에 묻히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 주가 하락이 심하다. 지난 11일 현대자동차는 장중에 21만2000원까지 내려오며 장중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란 1년 만에 주가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말한다. 기아차도 12일 5만9600원을 기록하며 한 달 전(6만60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의 부진 이유를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먼저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상승(엔화 약세)하며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현대차 등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진다는 염려가 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올해 6월 2조710억원으로 추정됐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1조9310억원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이어지는 현대차의 부분파업과 내수 부진 등도 주가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이어 업종이 부진한 까닭은 천연고무 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천연고무 가격 덕에 원가 절감이 기대됐지만,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제품가격 전가→매출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바뀐 셈이다. 실제로 한국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t당 2870원이었던 천연고무 가격은 최근 2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국제 천연고무 가격은 3년째 하락하고 있고, 올해 들어서도 연초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며 "상반기엔 원가 하락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엔 매출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주는 최근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만도와 현대위아는 최근 한 달간 각각 7.0%, 15.1% 올랐다. 에스엘 서진오토모티브 성우하이텍 등 중소형 부품주도 같은 기간 10~20% 뛰었다. 현대모비스만 금융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 등으로 6.6% 빠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업체의 매출이 해외로 중심이 옮겨가며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완성차 업체가 환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부품업체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도 거래할 수 있어 타격을 덜 받았다는 뜻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동차부품주 중에서도 중국에 법인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눈에 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과 합작을 해 매출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는 데 비해 부품업체들은 이 매출이 모두 실적에 잡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이 자동차주를 싼값에 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위상이 여전하고 하반기부터는 신차 판매 효과가 본격 반영돼 실적이 개선된다는 얘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2분기에 전 세계 시장에서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200만대를 넘어섰다.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9.1%로 역대 두 번째 성적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은 4분기까지 지속되겠지만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면서 "신차의 이익기여 상승과 각종 비용 절감, 생산성 향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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