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지만 연휴 기간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85포인트(0.33%) 내린 2049.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058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전 9시 20분경 하락으로 전환해 장중 2040선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나쁘지 않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준금리를 기존 0.15%에서 사상 최저수준인 0.05%로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이는 3개월만에 추가 인하한 것으로 단기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20%, 0.30%로 낮췄다. 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군이 5일 친러시아 반군과 휴전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크림반도 사태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로 8일부터 10일까지 휴장한다. 이 기간 8월 미국 고용지표, 중국 수출입 지표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무엇보다 9월 FOMC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게다가 재개장하는 날이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라는 점도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정부정책과 맞물린 내수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건설, 서비스 등의 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나가는 한편, KOSPI시장 내에서 소외됐던 수출주, 낙폭과대주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대외변수들에서 관찰되는 엔화약세 진정,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조짐, 국제유가 반등, ECB 경기부양책 발표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업종 선호도 변화를 자극하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일 뉴욕 증시는 약보합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개장 직후 다우지수와 S&P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79억원, 50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80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등이 1% 이상 올랐고 은행, 전기가스업, 증권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등 시총 상위주가 나란히 1% 안팎의 약세를 보였고 NAVER는 3% 넘게 빠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 이상 올랐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82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 종목을
노조 문제로 위니아만도 인수 철회를 발표한 현대그린푸드는 4.69% 급락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요 경영진의 중징계를 통보 받은 KB금융도 1.88%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47포인트(0.61%) 오른 572.37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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