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5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아비바생명을 DGB금융지주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사회 후 농협금융과 DGB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을 위한 이행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패키지를 인수할 때와 비슷한 수준인 7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지난 4월 14일 우리아비바생명을 678억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
이번 건은 오래전부터 보험업 진출을 노린 DGB금융지주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과의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보험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농협금융에서도 우리아비바생명을 농협생명에 합병시키는 것보다 독자 보험사로서 살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향후 통합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했을 때 농협금융 입장에서도 매각하는 것이 이롭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측은 내년 3월 합병을 앞두고 인력을 조정하고 조직 기능을 개선하는 등 경영 혁신을 추진해왔다. DGB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영 상태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판단해 인수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생명은 자산 규모 49조원으로 생보 업계 4위를 달리지만 우리아비바생명은 자산 4조원으로 규모에서부터 격차가 상당하다.
조직 규모와 영업 환경 등에서 차이가 커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의 합병을 앞두고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농협생명에 2017년 2월까지 농ㆍ축협에서의 변액보험 판매를 불허한 것이 이번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농협생명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변액보험 판매를 허용하지 않겠지만 우리아비바생명과 통합한 후 지점ㆍ설계사 채널을 통해 팔 수 있도록 인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번 건은 금융위 결정과 무관하다"며 "농협금융과 DGB금융지주가 서로 윈윈하는 접점을 찾아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2007년 우리금융지주와 영국 아비바보험그룹이 LIG생명
[강계만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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