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일본에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 호조에 힘입어 달러값이 초강세를 보였다. 오는 10월 미국 내에서 양적 완화를 중단한 데 이어 내년 중반 이후 초저금리 기조도 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슈퍼 달러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당 엔화값은 전 거래일(104.35엔)보다 0.7% 떨어진 105.09엔에 마감했다. 지난 1월 초 이후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엔화값이 2008년 10월 이후 6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지난 1월 2일(105.44엔)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유로화 대비 달러값은 이날 장중 1.3110달러까지 올라 2013년 9월 6일 이후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ㆍ유로화 외에 스위스 프랑화, 영국 파운드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였다. 10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달러스폿인덱스는 이날 장중 한때 1034.98까지 올라 지난 1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러 대비 원화값도 약세를 보였으나 엔화만큼은 아니었다. 이날 원화값은 전일 대비 1.70원 떨어진 달러당 1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 대비 원화값은 전 고점을 돌파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100엔당 971.43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적인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일단 미국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이 달러 강세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에 들어간 연준은 10월 말쯤 3차 양적 완화(QE3)를 중단할 방침이다. 2012년 9월 시작한 지 2년1개월 만이다. 시장에 풀리는 미국 달러 유동성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만큼 달러 가치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 로드맵을 짜놓은 상태다. 돈의 값인 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달러 가치도 오르게 된다.
반면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ECB는 연준식 양적 완화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연준 통화 정책과는 정반대로 더 많은 유로화를 풀어 경기를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4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 완화 등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하락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BOJ도 추가 부양 카드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원화값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달러값 대비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화값은 달러 강세 기대와 당국 개입 경계로 상단이 유지되고 있으며 경상수지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서울 = 이덕주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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