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8일(14:2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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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최근 회사채 공급부족 현상 덕을 톡톡히 봤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뭉칫돈을 청약하면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흥행 기록을 세웠다.
KT는 올해 초 자회사 법정관리 사태, 신용등급 전망하락 등 악재에 휘말리며 체면을 구겼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이름값을 할 수 있게 됐다.
2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6일 3년물(1000억원)과 5년물(1500억원) 10년물(1000억원) 20년물(5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9100억원 규모 기관 자금이 청약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2600억원과 3600억언이 몰렸고, 10년물과 20년물에도 각각 1900억원과 1000억원이 청약을 신청했다.
수요예측에서 대량 주문이 쏟아지면서 KT는 발행 물량을 2000억원 늘린 총 6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KT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 5월 산업은행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을 상환한다.
KT 회사채는 민간기업으로서는 몇 안되는 AAA급 초우량채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투자상품이라 발행할 때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매각되고 있다.
KT가 인기있는 투자처이기도 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 공급량이 부족해진 것도 이 같은 대규모 흥행 기록을 세우게 된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투자수요에 비해 신규로 발행되는 물량은 적은 상태다.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에 좀처럼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시도가 줄어들다보니 최근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회사들 몸값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예정대로 회사채 발행 작업이 마무리되면 KT는 올해 들어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단일 기업으로서는 LG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이 된다. 앞서 지난 5월에 발행한 회사채 5000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KT가 발행하게 되는 회사채는 총 1조1000억원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총 1조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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