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8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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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성사' 공매가 다시 시작된다. 단성사는 미상환 대출금과 채권자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힌 데다 지역 상권까지 침체돼 임대·분양이 모두 수월하지 않아 몇차례 매각에 실패한 상태다.
국제자산신탁은 28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묘동에 위치한 단성사 건물과 토지에 대한 공매에 들어갔다. 해당 부동산 감정가는 지난 4월 기준으로 955억원이며 입찰은 이날부터 오는 10월까지 5회에 걸쳐 실시된다. 1회차 최저입찰가격은 607억원이다.
지난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극장, 피카델리와 함께 종로 극장가의 황금기를 만들었던 단성사는 최신식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공세에 밀려 2008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당시 단성사 부동산을 인수한 ㈜아산엠단성사는 당시 서울시가 추진한 '귀금속산업 뉴타운 종합지원시설' 프로젝트에 맞춰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이에 따른 부동산 침체로 단성사는 표류하기 시작했다. 2012년 2월에는 건물 리모델링을 완료했음에도 3년 넘게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대주단인 11개 저축은행과 이들의 채권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와 국제신탁주식회사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2년 8월까지 3차례의 공매를 진행했다. 그러나 ㈜아산엠단성사가 보유 중인 100억원이 넘는 유치권 및 정리대상 과다 채무가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다. 아울러 공사 대금을 완전히 지급받지 못한 리모델링 공사업체까지 있어 매각은 번번이 유찰되고 있다.
아산엠 측은 분양을 통한 채무 상환을 주장하고 있다. 아산엠 측은 지하 2개 층에는 영화관을, 지상에는 주얼리 샵, 학원 등 오피스 형태로 운영해 임대·분양 수익을 얻을 계획이다.
그러나 대주단 및 매각주체인 예보 측은 공매를 통해 770억원의 이자를 돌려받겠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다수의 저축은행이 손해를 보고 있고 해당 지역 영화관·귀금속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가격을 할인을 하더라도 공매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주인을 찾지 못하고 마무리 된 단성사 7~8차 공매 마지막회 입찰가는 674억원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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