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6일(15: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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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이자 삼성디스플레이가 2대주주로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든다.
삼성 등 주요 고객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투자가 정체되면서 경영실적이 타격받자 신사업에 진출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FA는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외국계 증권사 한 곳을 자문사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렌탈 매각전이 이제 막 시작한 단계여서 SFA가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기엔 다소 이른 감도 있지만 다른 인수 후보들보다 한 발 앞서 가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SFA는 1998년 12월 삼성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사업군은 크게 디스플레이기기 제조장비를 생산하는 공정장비부문과 디스플레이·반도체 제조라인에 필요한 물류자동화설비를 제공하는 물류시스템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매출액 50% 이상이 물류시스템부문에서 나온다.
SFA는 지난 3~4년간 스마트폰·태플릿PC 수요증가 등으로 디스플레이 시장도 커지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2009년 307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이듬해 4229억원, 2011년 7814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잘나가던 스마트폰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디스플레이 장비와 물류자동화시스템 성장성도 정체돼 SFA는 고민에 빠졌다. 경영실적도 악화돼 2012년 5074억원을 기록, 지난해 4785억원까지 줄었다. 인수·합병(M&A) 등으로 새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셈이다.
실제로 SFA는 최근 M&A 시장에 자주 등장해왔다. 올해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어 본입찰까지 참여했던 게 대표적이다. 2011년 아이마켓코리아 매각 때는 인터파크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운영권을 가진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SFA가 실탄도 충분해 KT렌탈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주요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황준호 KDB 대우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SFA의 순현금 보유량은 약 34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2%에 달한다.
SFA까지 가세하면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드는 곳이 10곳 이상이라 매각 열기는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 SK그룹, GS그룹, 교원그룹,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그룹 등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칼라일, KKR,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들도 KT렌탈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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