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될 거라는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이란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이란 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서방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국내기업 역시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시장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정부도 이란 제재가 완화될 것에 대비해 이란시장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희림이 이란시장 진출에 성공, 업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건축설계 및 CM·감리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에 지어지는 아틀라스플라자(Atlas Plaza) 건설공사를 주도하고 있는 세타레아틀라스파스(Setareh Atlas Pars Co.)사로부터 설계용역을 905만 달러(한화 약 92억)에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란 테헤란 도심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이란의 지하철 Haghani역) 6만5000m²의 대지에 연면적 46만m²의 호텔, 오피스, 쇼핑몰 등이 들어설 복합상업시설을 신축하는 공사로, 사업 규모는 4095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희림은 11개월간 아틀라스플라자의 기본 컨셉 디자인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까지 모두 수행하게 된다. 특히 전체 연면적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만m²가 승용차 5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6층 규모의 주차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건설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세타레아틀라스파스는 건설 프로젝트 기획, 투자유치, 시공, 분양, 빌딩관리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오피스, 호텔, 상업시설 등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란의 경제제재가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희림이 발 빠르게 첫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란은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량이 전세계에서 2번째와 3번째로 많은 자원부국으로, 서방에 의해 봉쇄되었던 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6년 이란 건설시장 규모는 약 1544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시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향후 서방과의 관계 호전을 계기로 이란이 경제 재건에 본격 나설 경우 대규모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희림이 이란시장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국가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또한 이번 계약이 아제르바이잔, 이라크 등 기존 산유국에서 쌓아온 레퍼런스를 비롯해 국내외 호텔, 경기장, 초고층 빌딩 등 랜드마크 수행실적과 기술력을 인정을 받아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맨 처음 영국의 유수 설계사와 계약했으나 경제제재 및 현지화의 어려움으로 계약을 파기한 후 다시 이란 내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이란 설계사를 선정했다. 하지만 대규모 복합설계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 부족으로 사업진행이 어렵게 되자 발주처가 직접 중앙아시아, 중동에서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희림을 찾은 것이다.
실제로 발주처 관계자들이 해외에서 희림의 설계로 공사가 진행 중인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올림픽 경기장, 크레슨트호텔 및 소카타워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설계 및 CM능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희림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올림픽 경기장, 아제르바이잔 SOCAR(국영석유공사)사옥, 이라크 쿠르드 중앙은행 등 산유국을 포함해 베트남 하노이 경남 랜드마크 72빌딩, 서울 광화문에 지어지는 포시즌 호텔, 최근 준공된 2014 인천아시아게임대회 주경기장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랜드마크 수행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희림 관계자는 "그 동안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었던 이란시장에서 첫 수주를 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며 "해외 프로젝트는 건축설계서비스 특성상 한국 본사에서 작업해 현지 발주처에 도면을 납품하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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