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이 증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퇴직연금 자산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 완화에 적립금 증가 추세까지 감안하면 향후 6년 동안 최대 25조원가량 퇴직연금 자산의 증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 퇴직연금 자산은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ㆍ매도에 쉽게 휘둘리는 국내 증시의 안정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에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퇴직계좌(IRP)의 위험자산 보유 한도가 현행 40%에서 확정급여(DB)형과 동일한 70%로 상향 조정되는 방안이 포함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총 누적적립금은 87조5101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30%인 27조232억원이 DC형 및 IRP로 이뤄져 있다. 현행 위험투자 한도인 40%를 기준으로 DC형과 IRP 퇴직연금에서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조8093억원이지만, 한도가 70%로 높아지면 최대 18조9162억원까지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번 규제 완화로 당장 8조원가량 돈이 증시로 추가 유입될 수 있는 셈이다. 퇴직연금 운용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5% 안팎 급등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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