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부터 중국인들의 중추제(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중추제는 중국 2대 명절 중 하나로 음력 설(춘제)과 함께 중국 최대 소비 시즌으로 꼽힌다. 이어 19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최될 예정이다. 10월 들어서는 7일까지 일주일간 궈칭제(國慶節ㆍ국경절) 연휴도 이어진다. 다음달 초부터 약 한 달간 중국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의미다.
최근 호텔ㆍ레저 업종 중 호텔신라 주가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이 회사 주가는 21.9% 상승했고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도 20.3%에 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기 수익률이다. 3개월 수익률은 41.0%, 6개월은 57.8%, 1년은 95.4%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첫째,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러시가 거세기 때문이다. 2014년 상반기에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증가(전년 동기 대비 5.6%)의 세 배에 달하는 것이다. 절대숫자도 인상적이다. 외국인 입국자가 내국인 출국자의 95%에 달한다. 올 7월부터는 외국인 입국자가 내국인 출국자 수를 상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외환위기로 인해 달러화에 비해 원화값이 급락했던 1998~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둘째, 앞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외국인 관광 시장의 확대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이 촉매로 작용했다. 그런데 이들은 명품 등 '쇼핑'을 주된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의 문화유산만을 보기 위해 찾는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2010년 가을 베이징에 출장 갔을 때 필자가 현지에서 들었던 얘기 중 하나는 '한국 면세점의 인기'였다. 상품 구색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 비해 다양하고 세일도 많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향후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국내 관광 시장 활성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소득 증가로 인해 중국인들의 소비 성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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