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에서 근무하다 1984년 연구소 출범 당시 합류한 신 대표는 97년 다시 대우증권으로 돌아갔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금융투자협회 경영전략본부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우리선물 대표를 거쳤다. 신 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 근무 시절에 대해 "거의 매일 새벽까지 일을 했는데 훌륭한 선배들 밑에서 일하는 방식에서 글로벌 시각까지 많은 걸 배웠다"고 회고했다. 현재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금융투자업계에서 활약 중인 최고경영자(CEO)로는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사장,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이철순 와이즈에프엔 사장,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 나홍규 인피니티투자자문 대표, 윤재현 파레토투자자문 대표 등이 있다. 고위 임원으로는 박재황 한화증권 부사장, 김성호 대우증권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모태가 됐던 까닭에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리서치센터장은 셀 수 없이 많다.
이종승 IR큐더스 부사장(전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 임진균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장(전 리서치센터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전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 등이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다. 현직으로 조익재(하이투자증권), 이종우(아이엠투자증권), 이승우(IBK투자증권) 센터장이 있다. 이승우 센터장이 98년 마지막 공채 출신이라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현직 센터장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낮아졌다.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 여의도의 숨은 파워로 자리 잡은 이유는 뭘까. 88년부터 99년까지 경영관리부에서 근무하며 연구소 안살림을 도맡았던 나한엽 전 대우증권 지점장은 "당시 최고 인재들이 가장 앞선 지식을 연구했기 때문"
현 정부 경제 권력의 핵심인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정권 실세로 통하는 이한구ㆍ강석훈ㆍ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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