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해관계자의 갈등이 첨예함에도 그 중요성은 시장 참여자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년 초 보건산업진흥원이 의료서비스 산업과 관련된 25개의 키워드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올해 이슈 1위로 원격의료가 선정됐다.
원격의료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의료정보와 의료서비스를 전달하는 모든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원격의료는 의료기술과 ICT 간 융합으로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보편화돼 가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박근혜정부 들어 새로운 융ㆍ복합 산업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규제완화 의지를 보이고 있고,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급증과 현실적인 건강보험 재정 문제 등을 미루어 볼 때 원격의료 시장 본격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바일헬스케어(M-Healthcare) 시장이 본격화되고, 미국 등 해외에서 ICT를 활용한 의료서비스 등이 좋은 선례가 되고 있어 조심스럽지만 국내 역시 외국의 사례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산업의 성장성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15년 약 440억달러를 기록해 연평균 8.7%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시장은 연평균 15.9%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 약 3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격의료 기기 등의 시장은 2018년까지 약 10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IT 하드웨어와 서비스 시장의 강자인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이 차세대 산업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주력 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주식투자를 위한 산업과 종목 선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기업들이 성장에 고민하고 있을 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출현
저금리 시대에 경기 사이클과 구조적인 성장스토리를 보유한 성장기업은 투자자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긴 안목으로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격의료 시장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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