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1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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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FI는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로 연기금,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F) 등이 포함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이 FI를 유치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경영권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무리해서 모든 지분을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재무제표상 내부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 및 금융자산 등이 이번 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인수자금 중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세아그룹은 재무비용 절감을 위해 예전부터 현금자산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향후 사업적 관계를 고려해 보유 지분 중 경영권을 넘기는 수준에서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회사채 발행만으로도 어느 정도 인수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자는 애초부터 고려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를 포함해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세아특수강 등 계열사들이 모두 상장돼 있어 유사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아그룹의 재무구조가 뛰어나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철강업황 부진으로 인해 실적은 하향 추세에 있지만 세아베스틸을 포함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모두 100%를 밑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포스코특수강의 지분 가치는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포스코특수강의 부진한 실적 탓에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세아베스틸은 포스코와 19일 킥오프(kick-off) 미팅을 갖고 포스코특수강 인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세아베스틸은 EY한영을, 포스코는 우리투자증권을 각각 인수와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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