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1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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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범양건영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실시한 유상증자로 상장된 신주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수급부담이 주가를 뒤흔드는 형국이다. 범양건영의 최대주주 측은 회사 주식을 대거 투매하면서 주가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유상증자로 올해 2월 상장된 신주 중 절반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최근 만료된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번에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의 지분율은 44%에 이를 정도여서 수급에 적잖은 부담을 안길 수밖에 없다.
현재 이 회사 최대주주는 부동산 시행사인 플라스코앤비(30.51%)와 관계회사인 피와이에스피(21.36%) 크레미스(13.35%) 서밋에셋스트레스티지스코리아(13.35%) 등이다. 이들 대주주는 범양건영이 법정관리 중이던 지난 연말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당시 발행된 신주의 절반은 이달 13일까지, 나머지 절반은 내년 2월까지 보호예수로 묶여 있엇다.
지난 14일 플라스코앤비 측이 보유 중인 115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플라스코앤비의 관계사인 카이저브로이가 14일 보유 중이던 지분(2.37%)을 전량 장내 매도했다. 이어 피와이에스피도 지난 19일 지분 4.9%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당시 플라스코앤비 측은 주당 5000원에 신주를 취득했는데, 현재 이 회사 주가가 1만5000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의 수익이 예상된다.
출자전환으로 신주 4만1420주가 이달 29일 상장될 예정이란 점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범양건영은 1958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해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작년 말까지 SK그룹 계열인 SK건설이 최대주주였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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