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등 주식 매각에 나서면서 주가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1일 자사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올해 부채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대책의 하나로 자사주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보유한 자사주는 6월 말 기준 1892만9995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95%를 차지한다. 자사주를 모두 매각하면 부채 감축을 위한 7950억원(22일 종가 기준)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
한전은 6월 말 기준 207%인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143%로 낮출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 21일 자사주 연계 신종자본증권(신종교환증권)을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자기주식 467만5760주의 처분(교환)가액을 6만6000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3086억원을 확충하게 돼 부채비율을 14%포인트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으로 공기업들은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자사주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각각 4.42%, 1.06
자사주 매각이 예상과는 달리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017년까지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며 "자사주 매각이 늦춰질수록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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