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투자콘서트 참가자 250명 '증시활성화' 설문 ◆
서울투자콘서트 참가자 250명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 31.6%(79명)가 '적극적 배당 유도'가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우선적 역할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업의 이익잉여금이 배당과 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 방침과 맞물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선 KT&G와 SK텔레콤 등 고배당 종목을 위주로 때아닌 주가 급등세가 나타났다.
이번 설문 결과는 배당 확대가 증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에 개인투자자들도 공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단타 매매 위주로 수익을 노리던 개인투자자가 배당을 위한 장기투자로 서서히 움직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250명 가운데 90%(225명)가 현재 한국 증시의 배당 수준이 낮다고 답했으며 이들이 생각한 평균 적정 배당수익률은 3.4%였다. 지난해 기준 코스피200 평균 배당수익률이 1.4~1.5%에 그치고 있음을 감안할 때 2배 가까운 확대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콘서트에 참석한 한 50대 투자자는 "정부 정책으로 배당도 투자의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투자콘서트에서 강연한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정기예금 금리 이상 수익률을 안겨준다면 증시가 바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등과 같은 증시 큰손의 주식투자 관련 규제를 다소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28.4%(71명)에 달했다. 수급 측면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가 증시를 떠받쳐야 개인들도 마음껏 투자할 수 있다는 바람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적극적 해외투자자 유치'라고 답한 참가자가 12.8%(32명)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이었다. 올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기업공개(IPO) 시장과 관련해 '상장 촉진 정책'을 희망한 응답자도 23.2%(58명)였다.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코스피 3000시대를 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에 대해서는 의외로 '투자자 신뢰 회복'이 27.6%(69명)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지난해 동양 사태와 CJ E&M 실적 유출 사건 등 개인투자자에게 실망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잃어버린 신뢰'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대답도 있었다. 결국 기업 실적이 언제쯤 바닥을 치느냐와 거시경제 회복 속도가 어떻게 되느냐가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3000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1일 매일경제신문 주최 서울투자콘서트에 참가한 400여 명 개인투자자 가운데 250명이 응답해 이뤄졌다.
설문 문항은 모두 10개로 증시에 대한 생각과 코스피 3000을 위한 조건, 정부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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