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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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가 위니아만도의 인수 주체가 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외부 차입 없이 내부 보유 현금성 자산으로 인수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7일 위니아만도홀딩스가 보유한 위니아만도 지분 100%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1500억원 정도이며 실사 작업 등을 거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내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현대백화점(신용등급 AA+)이 회사채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도 불거진 상태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2년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아 '할 때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는데다 올해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있어 겸사겸사 발행을 할만하다는 점이 근거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별도의 외부차입 없이 내부 보유 현금으로 만도 인수자금을 충당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린푸드의 내부 보유 현금성 자산이 2300억원 가량 쌓여있는 상태여서 1500억원 수준의 인수자금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곧바로 인출해 쓸 수 있는 예금만 2000억원이 넘고 현금화 가능한 현대자동차 주식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을 위한 외부 차입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 "지난 2012년 한섬을 인수 했을 때도 외부 차입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M&A가 현대그린푸드에 끼치는 재무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도 현대그린푸드의 위니아만도 인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내 종합식품업체로 계열사 영업에 기반해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가 우수하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보유 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현재 상황에서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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