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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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인수 작업과 함께 진행하는 조직개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조짐이다. 시장에선 인수가 끝난 뒤 올 연말께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자산운용 수장에 누가 오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따른 후속 조치로 올 하반기 중 대대적인 자산운용본부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주식과 채권 운용에 힘을 실어주는 틀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다.
이달 말께 주주총회를 거쳐 인수 절차가 공식화되면 조직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초 다음달부터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지만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10월 이후로 조직개편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자산운용 본부내 장기자산운용팀에서 일반계정 운영과 관련된 인력 40여명은 삼성자산운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특별계정을 제외하고 장기자산운용팀 인력 대부분이 이동하는 셈이다.
특별계정은 변액보험과 관련된 계정으로 보험사업자가 특정보험계약의 손익을 구별하기 위해 준비금에 상당하는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기타재산과 분리해 별도 계정으로 설정해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계정간 업무장벽을 세워 자산을 엄격히 구분하고 발생하는 손익을 명확하게 나눠 보험계약자간 형평성과 보험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법적인 문제 탓에 자산운용으로의 인력 이전이 힘든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본부 산하 부동산사업부를 하반기중 삼성SRA자산운용으로 이동시키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의 완전 자회사로 부동산투자 전문 운용사이다.
IB업계에서는 연말께 단행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본격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삼성생명의 최고운용책임자(CIO)인 구성훈 부사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 후임으로 그와 비슷한 궤적을 밟아온 구 부사장이 적임이란 얘기다.
구성훈 삼성생명 부사장은 1987년 제일제당으로 입사했고 1993년부터 삼성화재·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지난 2005년부터 삼성생명 투자사업부장·자산운용본부장 등 요직을 맡아 200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관리하며 실무능력을 인정받았다. 구 부사장은 신중한 스타일이어서 그룹 안팎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윤용암 사장은 이번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인수건을 포함해 그룹 금융계열사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해 온 주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은 1979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을 거쳤다. 지난 2005년 삼성생명 기획관리 담당 임원을 시작으로 2011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부사장)를 맡은 뒤 2012년 12월 삼성자산운용 대표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 인수 프로젝트도 윤 사장이 뉴욕라이프를 롤모델로 삼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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