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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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랜드리테일이 적극적인 자금조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6월 3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고 3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찍었다. 최근에는 장래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한 구조화금융기법을 활용해 단기자금을 조달했다.
1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2개 영업점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매출채권(고객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의류 매입 대금)을 담보로 총 3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거래는 동부증권이 대표 주간사로 참여했다. 이번 ABSTB 만기는 오는 11월 12일이다.ABSTB는 구조화증권 중 하나로,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이나 매출채권 등 자산을 담보로 투자자를 모집해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이외에도 최근 이랜드 리테일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 'BBB+급'인 이랜드리테일은 300억원 규모 2년만기 회사채를 공모 형태로 발행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편이었지만 총 모집금액보다 2배 가량 많은 550억원 규모 기관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30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다. 이 RCPS에는 공제회,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04년 이랜드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그룹 내 '캐시카우(현금제조기)'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6472억원과 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 핵심 계열회사로 의류 할인점이 주력 사업부문이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아울렛 27개 영업점을 포함, NC백화점과 동아백화점 등에 입점한 점포(23개)까지 총 5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은 그룹내 계열회사에 지급보증과 담보 제공 등 직간접적인 자금지원에 동원됐다. 재무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뛰어난 현금창출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15%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최근 이랜드리테일이 자산 담보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자본으로 회계 처리되는 RCPS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 일환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은 발행한 3000억원 규모 RCPS 중에서 2000억원은 기존 부채를 상환했고, 1000억원은 자본을 확충하는 데 활용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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