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기대감과 대규모 투자, 배당 확대 가능성이라는 '삼박자'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꾸준히 매집하는 종목이 있다.
국내 아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귀금속 제련에 특화한 고려아연이다.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는 아연과 납, 금, 은 등을 전문 가공한다.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고려아연 주식을 각각 2900억원, 12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도 같은 기간 31만5500원에서 44만500원으로 39.61% 급등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기업 오너들 사이에서도 안정적 사업 기반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면서 "1~2년 새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집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고려아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고려아연은 2011년 영업이익 9636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2010년 5044억원의 2배 가까이 상승한 실적이다. 하지만 이후 금속 가격 하락으로 2013년엔 영업이익이 5986억원까지 떨어졌다. 주가도 2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치며 시장 관심에서 멀어졌다.
고려아연이 꺼내든 카드는 대규모 증설 투자를 통한 중장기적 성장이었다. 그러면서 2014년은 모처럼 실적 방향성이 달라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요 비철금속 가격 우상향 추세가 나타나고 호주 제련소와 페루 광산의 실적 개선도 점쳐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의 평균 2014년 영업이익 전망치 6574억원 달성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주가 우상향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려아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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