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장외주식 정보 제공 전문 사이트인 프리스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19만7000원에 거래되던 삼성SDS 주식은 이달 14일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보름 만에 34.5%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에서 삼성SDS 공모가가 20만원을 넘어 30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와 주식을 사두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가 3세가 19.05%의 지분을 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공모가를 최대한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말로 예정된 삼성SDS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수익 모델이 삼성SDS와 유사한 LG CNS 기업 가치 역시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 6일 2만4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LG CNS는 14일 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이 회사는 아직 상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LG CNS의 상장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IT 서비스 업체 빅3(SK C&C, 삼성SDS, LG CNS) 중 유일하게 비상장 기업으로 남게 된 만큼 조만간 상장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우회상장이 승인된 카카오 역시 6월 27일 14만50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4일 24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현대건설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전문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3세 승계 작업으로 주목받으면서 6월 9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현대건설이 38.6%,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 부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가치가 극대화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재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외 시장에서 대형 종목으로 꼽히는 이 기업들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프리스닥이 발표하는 장외주식지수는 지난 14일 2년 만에 처음으로 700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 입성을 노리는 중소 유망 기업들 역시 사상 최고가 경신에 동참하고 있다. 이 중에선 바이오 기업이 눈에 많이 띈다. 제노포커스, 코아스템, 펩트론은 코스닥시장 특례상장을 위해 최근 거래소에 기
하지만 이 종목들을 매입하는 건 쉽지 않다.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렬 38커뮤니케이션 이사는 "기본적으로 장외주식 거래는 고위험ㆍ고수익 투자"라며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때 손절매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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