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연 1%대 정기예금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찾기가 어렵다. 시중은행 대표 PB들은 올해 세법 개정에 따라 세제 혜택이 기대되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한편 아직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틈새 상품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라고 추천했다.
고득성 SC은행 이사는 "올해 상반기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배당주 펀드가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성과가 좋았다"며 "장기적으로 고배당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도 "단기적인 혜택보다는 안목을 갖고 옥석을 가려 배당주 펀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밸류', '신영고배당'과 같은 대표 배당주 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기 예적금의 대안 상품으로 지금도 연 3%대 수익이 보장되는 틈새 상품을 노리라는 주문도 나왔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 이상 가입 시 연 3.3% 금리를 제공하며, '재형저축'은 최초 3~4년간 연 4%대 금리를 보장한다. 중국 국영은행의 '위안화 예금'도 연 3%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이다. 서울 친애, 대구 유니온 저축은행을 포함한 일부 저축은행도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기 예적금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고금리 수시입출금 예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황세영 씨티은행 CPC강남센터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예금액 5000만원 이상은 최고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씨티 '참 착한 통장'을 추천한다"며 "2%대 금리를 받으면서 적절한 투자 시기를 조율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PB들은 정기예금 금리가 만족스럽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펀드' 투자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PB팀장은 "당분간 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수연동형 ELS에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분리과세 혜택과 더불어 정기예금 2배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이상 자금을 중장기로 운영할 경우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 혼합형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고득성 이사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투자금액의 5000만원까지 이자, 배당소득에 분리 과세가 되는 데다 최근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이 주어져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이영아 PB는 "올 하반기 공모 시장 전망이 밝다"며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공모주 펀드'를 추천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미국ㆍ유럽 선진국에 대해 PB들은 신중하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세영 센터장은 "미국은 경제 지표가 엇갈리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세를 확신하며 유럽도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상품이든 일정 정도 손실이 발생한 경우 손절매하는 '손실 제한'(Stop Loss) 원칙
이남수 팀장은 "미국보다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유럽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영아 PB는 "미국 채권형 펀드는 적극적 환매, 주식형 펀드는 연내 환매를 추천한다"며 "유럽은 주식형 채권형 모두 적립식으로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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