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감소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리가 내리면서 증권사가 자기 돈으로 채권을 운용해 수익(채권 자기매매이익)을 많이 낸 덕분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61개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2억원) 보다 132.7% 늘었다. 수수료 수익이 1564억원 줄고 판매관리비 부담이 960억원 늘었지만 채권 등 자기매매 이익이 8281억원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KDB대우증권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43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4.8%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38억원) 대비로는 1600%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7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5% 늘었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증권은 2분기 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보다 372.8% 늘어난 것이다.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1분기보다 51.7%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영업이익이 17.7% 늘어난 45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구조조정 비용 탓에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대신증권은 2분기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증권도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분기를 저점으로 증권업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용 감축 노력이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은 3분기 들어 6조1000억원으로 늘어나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고, 판매관리비도 구조조정 효과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당분간 증권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장기 박스권 돌파로 인한 업황 회복 기대감과 금리 하락세로 인한 채권 평가익 확대 등 호재들이 서비스업 투자 활성화 대책 등 제도 변화와 맞물리며 증권업종의 선순환 구도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