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243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24조281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7조7643억원)에 비해 12.5% 줄어들었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증권사 추정치에 다소 못 미쳤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2분기 실적을 추정한 126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잠정실적이 추정치보다 늘어난 기업은 47개사(37%)였고, 잠정실적이 줄어든 기업은 이보다 2배가량 많은 78개사(62%)로 나타났다.
잠정실적이 추정치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은 28개사, 잠정실적에 비해 추정치가 10% 이상 감소한 어닝쇼크 기업은 48개사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정유 업종이 포함된 에너지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98.2%)이 가장 컸으며 조선ㆍ항공ㆍ건설주가 포진한 산업재 업종이 52.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정보기술(IT) 업종 영업이익도 21.2% 줄었다.
반면 같은 IT 업종 안에서도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LG전자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반도체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장비 업체들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인 LG전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 15조3746억원, 영업이익 6062억원을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과 SK그룹이 각각 18.1%, 21.3% 줄어든 가운데 GS그룹과 CJ그룹은 각각 895.5%, 24.1% 늘어나며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영업이익이 1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 늘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1486억원)을 뛰어넘는 고공행진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17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9% 성장했고, 순이익은 128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 9667억원, 영업이익 1511억원을 기록해 각각 21%, 68.7%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사업에서 22.9% 성장한 674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해외사업에선 19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나 성장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장사들의 평균적인 분기 영업이익 수준이 27조~30조원 규모인데 2분기에는 이를 다소 밑돌았다"며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규모 부실털기는 대체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9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용환진 기자 / 강봉진 기자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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