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성공 요소 중 하나는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빨리 보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빨리 하는 것에 있다고 말합니다. 진이푸드(주) 이석현 대표는 20여 년 전 반찬가게 프랜차이즈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머지않아 한국도 같은 모습을 띄게 될 것이라 판단, 반찬가게를 창업해 현재는 연 매출 20억의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구었습니다. 이석현 대표가 밝히는 성공 비결!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제 나이 마흔에 반찬가게 창업을 결심했죠.”
이석현 대표는 젊은 시절 쌓은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반찬가게 창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첫 직장이었던 코오롱상사에서는 특판 영업을 했고, 두 번째 직장이었던 ‘다림방’이라는 국수 체인 회사에서는 상품기획과 영업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직장에서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을 만한 영업력을 키웠다면, 두 번째 직장에서는 외식업에 대한 이해를 키웠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직장에 다니면서 외식업에 대한 시장조사를 많이 했어요. 그때 일본에 출장을 갔는데, 반찬가게 프랜차이즈가 막 생겨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편의점에서 소량 포장된 반찬들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도 봤고요.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렇게 되겠다 싶었습니다.”
1인 가구 증가, 노령화 사회 진입,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진출 등의 추세를 봤을 때 반찬가게의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이석현 대표는 2000년 마흔의 나이에 창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첫 시작은 대형할인마트 안에 작은 반찬코너로 입점 된 형태였습니다.
“직접 마트에 나가서 반찬을 판매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즉석반찬의 종류를 늘리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주부들과 이야기하다보니 내 아이, 내 남편한테 먹일 음식이니 이상한 재료가 섞인 건 아닌지, 유통기한 지난 건 아닌지 많이 의심하더라고요. 그런 대화 속에서 힌트를 얻어, 그때부터 해물볶음, 잡채 등 민감한 재료가 들어가는 반찬들은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서 만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그렇게 장사 수완을 쌓은 이석현 대표는 2005년 한복선 요리 연구가가 운영하던 ‘사랑찬방’이라는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를 인수해 ‘진이찬방’으로 바꾸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반찬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작업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이석현 대표는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제조업은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요. 그래서 힘들죠. 돈이 없으면 재료도 제대로 살 수 없고 반찬을 연구하는 데도 투자하기 힘들잖아요. 사업 초창기엔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돈이 없어서 참 많이 힘들었어요. 살림집을 개조해 공장으로 만들고, 아버지 건물 옥상에다 2평짜리 사무실을 만들어서 일을 했어요. 그것도 겨울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어떻게 버텼나 싶어요.”
사업 초창기 이석현 대표는 주부들의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지, 어떤 음식을 선호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하루에 몇 시간씩 시장을 돌아다니고 경쟁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반찬 전문점 관련 자료도 수백, 아니 수천 개씩 수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반찬 가지 수를 30여 개에서 150여 개로 늘렸고, 다시마, 멸치, 북어 등으로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웰빙 요소도 강화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가운데서도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었다고 합니다.
“남자가 무슨 반찬가게를 하냐, 반찬 사업해서 반찬값은 버냐 등등 온갖 소리들이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주변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성공해보이고 말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업이란 건 두 발 자전거와도 같아서 잠시라도 머뭇거리거나 멈춰서면 안 됩니다. 좌절하고 슬퍼할 시간조차 아까웠죠. 그냥 앞만 보고 묵묵히 달렸습니다.”
그렇게 버티다보니, 고객들도, 가맹점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블로그 운영은 성공의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반찬을 소개하고, 레시피를 공개하니 주부들의 관심이 폭발한 것입니다. 그렇게 입소문을 바탕으로 회사 또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최근엔 가맹점주가 1년 이내 매출 부진으로 폐업할 경우 투자금을 100% 환불해주는 창업보증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는 분들의 두려움을 떨쳐드리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그만큼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죠.”
그런 이석현 대표의 자신감을 증명하듯 어느덧 가맹점은 50여 개 가까이 늘어났고, 연 매출도 20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부들이 주방에서 독립하는 날 까지 제 일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진이푸드(주) 이석현 대표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는 8월 16일 토요일 오전 5시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