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투자상품이 나오는 셈이지만 투자위험도 높아 직접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 중인 JB금융지주에 개인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신 발행사가 투자자에게 제출하는 자료에 투자위험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고 손실 발생 조건(상각 조건)도 단순화했다.
종전에 금융당국은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부실금융사로 지정되거나 은행 건전성 척도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5%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 등 3가지를 상각조건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분쟁 가능성이 적잖다는 지적에 따라 분쟁 소지를 줄이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실금융사로 지정되는 경우'만 상각조건에 넣기로 했다.
JB금융지주는 쟁점 사안이 정리된 만큼 본격적인 발행 절차에 돌입했다. 발행일을 26일로 확정하고 앞서 1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 규모는 2000억원이며 만기는 2044년까지 30년이다. 투자자에게 제시할 공모 금리는 5~6%대로 전망된다. 최종 발행 금리는 수요예측 후 확정될 예정이다.
애초 JB금융지주는 4일까지 코코본드 발행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구조가 복잡해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리테일 판매 제한을 검토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결국 당국은 투자설명서(증권신고서)에 투자위험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공모 형태로 발행되는 회사채에 개인이 투자하지 못하도록 할 근거가 없어서다.
일부 증권사가 JB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코코본드를 인수해 직접 또는 펀드 상품에 편입해 개인투자자에게 팔거나 판매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인사는 "최근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10년물 회사채가 3% 수준에서 발행되는 걸 감안하면, 금리 6% 회사채는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일만 한 상품"이라며 "안정적인 '중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가 투자자층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s) : 은행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거나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원리금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감액)되는 채권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코코본드(CoCo bond)' 로 불리며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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