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측이 막판 가장 큰 쟁점이었던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공사를 직접 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도 더 이상 조기개장 승인을 미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서울시와 롯데 측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가 조기개장을 불허하면서 롯데 측에 통보한 80여 건의 미비사항 보완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롯데는 서울시가 보고시한으로 정한 18일까지 충분히 보완보고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완사항에 대해 각 부서별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롯데가 80여 건 미비점에 대한 보완조치 보고를 하면 시민자문단 등 협의를 거쳐 조기개장 허용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석 전 조기개장이 가능할지는 롯데 측이 제출한 보완조치 내용을 봐야 알 수 있다"며 "조기개장 일정에 대해 롯데 측과 어떤 협의나 합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롯데 측은 1000억여 원 비용이 들어가는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공사를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480억원이었던 공사비는 그동안 2배 이상 늘어났고 서울시는 롯데가 직접 공사를 하든지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제2롯데월드 전용이 아니라 위례신도시 등으로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에 필요한 도로로 한 차례 증액된 680억원까지는 우리가 부담하기로 했지만 서울시에서 지난달 지하화 공사에 드는 비용 전액 부담을 요청해 왔다"며 "계약서상에는 2016년 말까지 협의하기로 돼 있는데 시기도 당겨져 다각도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로 문제가 중점 부각되면서 초고층부 공사 안전문제와 석촌호수 수위저하 문제, 싱크홀 문제, 교통 혼잡 문제 등이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 아니냐는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다음주께 조기개장에 따른 제2롯데월드 일대 교통영향평가 용역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2롯데월드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유진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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