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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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을 찾고 있는 KT렌탈이 회사채 시장에 나왔다. SK, GS, 롯데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인수 의지를 표명하면서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핫 딜'이 됐다. 이런 KT렌탈이 회사채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 내외의 관심이 높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렌탈(신용등급 A+)은 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내달 29일 만기 도래하는 800억 원의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남은 2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KT렌탈의 회사채 발행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1000억원을 조달한 이후 9개월 만에 시장에 나왔다. KT ENS 사태 이후 모기업 KT가 계열사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악재'로 공모 시장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KT렌탈은 지난 5월 모기업 KT의 계열 지원가능성이 훼손됐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또 현재 추진중인 경영권 매각은 잠재적인 불안요소 꼽힌다. AAA등급의 KT를 대체할 만한 회사가 새 주인이 될지, 매각 이후 지금과 같은 사업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KT렌탈을 품으면 단숨에 렌터카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는만큼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SK, GS, 롯데 등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이번 회사채 발행은 KT렌탈의 신용등급 하락 및 매각 추진이라는 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행히 최근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 수요도 크게 개선된 까닭에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A급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T렌탈은 회사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성과 사업성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곳"이라며 "금리 상단을 많이 열어둔 상태로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한다면, 매각 이슈나 등급 하락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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