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환경을 살펴보면 실적 부진, 전망치 하향 조정, 밸류에이션 부담, 펀드 환매, 지정학적 위험 등 뭐 하나 호재로 작용했던 변수가 없었다.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이 같은 다양한 악재를 덮어왔을 뿐이다. 다행히 7ㆍ24 대책 이후 후속조치로 세제개편안이 나오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등 과감하고 연속성 있는 대책들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정책 효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정책당국 의지에 따라 향후 기업 경영전략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세제 개편으로 배당 확대 유인이 생길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당연히 고배당 주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시점이다.
정부 정책 효과가 아니더라도 국내 기업의 배당 정책은 점차 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증시 배당 수익률은 2013년 말 MSCI코리아 기준 1.02%로 전 세계 최하위권이며 MSCI 신흥국 2.64%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배당 성향 역시 11%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지난 3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등락하면서 자본 이득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상태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고착되고 고령화사회로 이행하면서 증시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비중이 늘고 있고, 사회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확대되면서 기업에 배당 확대 압력을 넣고 있다.
향후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배당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배당 정책은 기업의 핵심적인 재무 의사결정 사항이다. 미래 손익 계획이나 투자와 자본 조달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무시하고 투자자를 위해 단독으로 결정할 만한 사안이 아닌 것이다. 지속적인 배당을 위해서는 기업 성장률과 더불어 배당지급의 안정성, 풍부한 유동성 등이 모두 중요하다. 최근 부각되는 배당투자에 있어서도 기업의 재무, 경제 및 영업환경에 따른 현금흐름 등 펀더멘털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증시에서 심리는 매일 변한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개별 주가는 기업 가치에 안정적으로 수렴하기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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