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가능한 한 빨리 미래에셋생명을 상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내년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이 내년 상장을 결심하게 된 것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부적으로 올해 1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2000년대 초중반 고금리 시대에 공격적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해 저금리 추세로 접어든 지금 고전하는 것과 달리 미래에셋생명은 상대적으로 변액보험 등 변동금리 상품 비중이 높아 역마진 문제가 심하지 않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타 보험사보다 해외 비중이 높아 차별된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3년 전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도 미래에셋생명이 기업공개(IPO)를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2016년까지 IPO를 하지 않거나 적정 수준의 공모가를 맞추지 못하면 CPS를 상환해야 하는데 이때 상당한 지출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CPS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이미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며 "CPS 상환이 빨리 이뤄지길 바라지만, 국민연금 등 CPS 투자자들이 지금 투자자금을 회수하기보다는 내년까지 기다려 상장 차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 상장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계열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5일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지분 59.67% 중 27.42%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가 승인하면 미래에셋생명 지분 구성은 미래에셋증권 27.42%, 미래에셋캐피탈 26.24%, 미래에셋자산운용 8.52%로 재구성될 전망이다.
지분 매입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미래에셋생명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미래에셋증권 ROE보다 낮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의 ROE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가 미래에셋증권에
미래에셋생명 상장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2008년이다. 금리 인하 추세가 계속되면서 생명보험업계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데다 증시 사정이 좋지 않아 미래에셋생명은 그동안 계속 상장 시점을 늦춰왔다.
[조시영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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