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단기 리스크에 불과하다. 코스피는 곧 반등할 수 있다."(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라크 사태 등 갑작스럽게 등장한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주 초반 208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쏟아지는 차익 실현 매물과 글로벌 리스크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8일 박스권(2031.10)으로 복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미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혔다'는 주장과 '단기 조정으로 곧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증시가 급격히 조정받는데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점치는 것은 무리"라며 "미국 테이퍼링, 아르헨티나 디폴트 등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는 다른 이슈도 아직 여전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전처럼 대내외 상황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가 글로벌 리스크 때문에 당분간은 눈치보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조정은 외부 환경 탓일 뿐 국내 경제 체질이나 정책 방향은 바뀐 것이 없다"며 "당장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금통위에서 정책 일관성을 확인하면 지수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이사도 "글로벌 리스크를 주시해야 하지만 외국인 수급이나 국내 경기 기초 여건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며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가 조정기의 투자 전략도 엇갈렸다. 계속해서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라는 조언과 다시 중소형주 장세로 돌아갈 것에 대비하라는 주장이 함께 제기됐다.
윤지호 센터장은 "올해는 큰 흐름에서 지수가 오르는 장이므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KT 같은 통신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주의 경우 컴투스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은 금통위 이후 주춤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이종우 센터장은 "8~9월에는 개별 종목 장세로 되돌아가 최근 급격하게 떨어졌던 코스닥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개선된 종목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책 관련주'와 '구조적 성장주'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소연 팀장은 "2기 경제팀의 정책 의지를 고려하면 배당주나 건설, 금융 등 관련주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석 이사도 "건설, 증권주처럼 내수 부양이나 배당 확
[손동우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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