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7일(17:1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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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글로벌의 수상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진행하는 투자 건들이 사전에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가 올라가면 인수설을 부인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회사 측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스톤글로벌은 전날 장 마감 후 에이치바이온 지분인수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수익 다각화를 위해 지분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에이치바이온은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 업체로, 키스톤글로벌의 지분인수설은 지난 5일 특정 언론에 의해 시장에 퍼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키스톤글로벌의 주가는 (주당 512원→588원)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에이치바이온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는 바람에 인수설은 키스톤글로벌의 '원맨쇼'로 마무리되는 형국이다.
키스톤글로벌이 진행 중인 투자 건은 모두 공시 전에 시장에 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거래소가 키스톤글로벌의 지분투자설에 대해 요구한 조회공시는 모두 3건으로 피인수대상이 바로 부인한 에이치바이온 사례를 제외하면 항상 모호하게 인수설을 인정(미확정, 계약 진행중)한 후 시간을 끌었다.
2012년 말부터 시장에 퍼진 미국웨스트버지니아 소재 'Revelation Energy' 광산 지분 인수 건에 대해선 1년 이상 시간을 끌다가 지난해 12월 인수 철회를 발표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이 기간 동안 5차례 이상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컨소시엄 참여, 본계약 체결 및 인수금액을 협의 단계까지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동영상 SNS업체인 AIRE 지분투자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50억원 이내의 지분 투자를 진행중이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키스톤글로벌은 지난달 29일 투자를 진행했지만 투자금액은 20억원(지분 9%)이었다.
이처럼 비상식적인 패턴은 나빠질대로 나빠진 키스톤글로벌의 재무상태와 관련이 깊다. 미국 석탄회사인 '키스톤인더스트리'와 아시아지역 총판권을 계약해 아시아 지역에 석탄을 판매하는 키스톤글로벌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지난해 33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1분기 기준 결손금은 678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사업 부진과 재무악화 탓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주가를 지분투자 기대감으로 부양시키고 있으나 후폭풍은 거세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키스톤글로벌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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