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사진)이 7일 열린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보장부족'을 뜻하는'언더인슈어런스(Underinsurance)'를 언급하며 고객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직 보장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언더인슈어런스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생명보험인의 사회적 책임이자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언더인슈어런스는 적정한 보장금액과 현재 준비해 놓은 보장금액의 차이를 뜻하는 보험용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은 3000만원에 불과해 가장 유고 시 필요한 보장금액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에 비해 보장금액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생명보험산업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보장부족를 해소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는 화두를 제시한 것.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보험을 통해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사회보장제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진정한 생명보험사로 거듭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저금리 장기화, 이차역마진 심화 등 보험업계에 닥친 위기 속에서는 본업 경쟁력, 즉 생명보험의 본질을 잘 깨달아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생명보험 본연의 가치에 충실한 고객서비스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이어 '새는 알 속에서 빠져 나오려고 싸운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을 인용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동안 안주해 온 관행과
마지막으로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기세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객보장을 최고로 잘하는 회사'라는 비전2015를 반드시 달성해내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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