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일 경우 신규공급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새 아파트로 이사 가기를 희망하거나, 높은 전셋값에 매매로 갈아타려는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오래 살아온 지역을 떠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정주성’도 큰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한다. 자녀들의 학교문제부터 이웃주민들간의 커뮤니티, 직장과의 접근성, 지리적 익숙함 등 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기 때문이다.
실제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신규 공급이 드물었던 지역에 선보인 아파트는 분양 성적이 좋았다. 지난 2월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에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열흘만에 계약을 완료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성공에는 최근 몇 년간 금천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인근에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시흥시 논곡동에 분양한 ‘목감 한양수자인’도 최고 5.25대 1로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순위 내 마감을 이룬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는 가고 싶지만 신규 아파트의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의 분양이 시작되기 오래 전부터 입소문이 퍼져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지역들은 대부분 도시가 조성된지 오래됐기 때문에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묵은 아파트들이 많은 지역에 새 아파트 분양소식이 많다.
롯데건설은 8월 중 경남 양산시 주진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 동 규모의 ‘양산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입주 20년이 지난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차량 이용 시 울산 및 부산까지 약 10분대면 닿을 수 있고, 600만원 후반대의 분양가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이 아파트는 총 623가구가 전용면적 기준 59~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만 이뤄진다.
㈜한라가 오는 10월 분양하는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가칭)가 위치한 배곧신도시는 인근의 다양한 산업단지를 배후로 한 정왕동 일대 주거단지가 인근에 위치한다. 정왕동 내 아파트들은 대부분 입주 10년이 넘은 단지라는 점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하다. 이 아파트는 전용 70~110㎡ 2,701가구로 공급되며 앞으로 총 6700가구의 대규모 공급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이 오는 9월에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도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 신규 아파트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앞서 2012년 분양한 ‘대연 롯데캐슬(1차분)’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3.9대 1로 마감됐다. 후속물량인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총 3149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초대형 단지로 구성되고, 그 중 일반에는 1894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부산에 분양되는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이며, 전용면적 기준 59~121㎡로 선보인다.
동문건설이 천안시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