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던 일본인학교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상암동 일대가 동부이촌동을 제치고 새로운 일본인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상암동 일본인학교(왼쪽) 뒤로 월드컵파크 7단지, 길 건너 월드컵파크 10단지가 보인다. [이충우 기자] |
스웨덴계 정보기술(IT)업체 한국지사장인 스타판 씨(50)는 2년 동안 살던 한남동 빌라를 떠나 용산 삼각지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다. 유엔빌리지를 중심으로 한남동 일대 임대료가 너무 올라 재계약을 포기하고 한 달 월세 1700만원에 40층 펜트하우스를 계약했다. 스타판 씨는 "직장이 있는 여의도도 가깝고 무엇보다 새집인 게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일본인=동부이촌동' '프랑스인=서래마을' '미국인=이태원ㆍ한남동'으로 대표되던 서울 시내 '외국인 마을' 지형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기존 외국인 마을이 이런저런 이유로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최근 외국인이 거주지로 선호하는 상암동ㆍ삼각지ㆍ서초동 등 '3S'가 뜨고 있다.
동부이촌동은 '리틀 도쿄'라고 불릴 정도로 한때는 2000명 넘는 일본인이 집단 거주촌을 형성했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011년 일본인학교가 상암동으로 옮겨가면서 많은 일본인이 상암동으로 이사를 간 것이다. 가야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미리 상암동에 자리 잡은 일본인이 새로 집을 구하는 동료에게 추천해 알음알음으로 중개업소를 찾는 사례가 많다"며 "동부이촌동 공인중개사가 일본인을 데리고 상암동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이 많이 거주하는 용산도 중심축이 기존 이태원ㆍ한남동에서 삼각지 주변으로 이동하고 있다. 2007년 이후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고급 아파트로 옮겨 가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더 프라임, GS파크자이, 대우월드마크, CJ나인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삼각지 주변 주상복합에 사는 외국인 중에는 한남동에서 이사 온 사람이 70% 넘는다"며 "전용면적 85㎡, 방 3개짜리 아파트 한 달 임대료가 평균 5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인학교가 내곡동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진 서래마을은 '정중동' 상태다. 학교가 옮겨가면 주변 상권이 위축될 것이란 염려가 있는 한편 강남에서 서래마을을 대체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학교 이전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서래마을 그랑씨엘공인중개소 이성진 대표는 "프랑스인학교가 옮겨가도 (서래마을에서)그리 멀지 않고 유럽인이 선호하는 마당 딸린 빌라나 단독주택은 강남에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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