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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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독당국이 주주정보 공개 요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알미늄이 자금조달을 사모시장 쪽으로 틀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구제적인 회사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공모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
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지난달 30일 1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를 사모로 발행했다. 사모 회사채 발행 주간사는 KB투자증권이 맡았다. 롯데알미늄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급'이다. 사모사채 발행금리(이자)는 연 3.159%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8월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마지막으로 공모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부분 자금조달 수요는 기업어음(CP)로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롯데알미늄이 공모 회사채를 포기하고 사모 회사채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감독당국이 롯데알미늄에 주주정보 공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감독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독당국이 증권신고서 안에 기재된 주주 정보보다 더 나아간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주 정보는 롯데그룹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롯데알미늄은 총 자산 1조6962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롯데그룹 계열회사 중 중간 수준에 해당되지만 지배구조 상에서서 보면 핵심에 있다. 롯데그룹은 그룹 내 지배구조 최정점인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시작해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 등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 순환출자 고리가 한국 롯데그룹을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형태다.
그동안 롯데알미늄 최대주주는 호텔롯데(12.99%)와 롯데쇼핑(12.05%)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달 초 롯데알미늄은 사업보고서 정정을 통해 일본 동경 시부야에 위치한 'L제2투자회사'(34.92%)와 광윤사(22.84%) 존재를 공개했다. 이 두 회사 사업장 위치와 자본금 규모 등을 기재했다.
이 두 회사는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주요주주이지만 그동안 롯데알미늄이 제출한 공시서류에 기재돼 있지 않았다. 공시 규정 위반 소지가 있지만 감독당국은 롯데알미늄 주주 중 개인투자자가 없다는 점에서 공시서류 정정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회사들이 감독당국에 제출하는 공시서류에 기재된 주주정보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L제2투자회사와 광윤사 정보는 미흡한 상태다.
다른 국내 대기업들이 사업보고서에 최대주주에 관한 정보는 등기임원 이름과 직함 생년월일과 약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기술하고 있다. 롯데알미늄 역시 마찬가지로 L제2투자회사와 광윤사 등 등기임원 등 경영진 정보 추가 공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감독 당국은 정보공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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