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대세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일반 주식형 펀드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지수대만 조금 높여 다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에 대한 자산배분 차원에서 롱숏펀드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지적이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34개 공모 롱숏펀드의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0.6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2.43%인 것과 비교하면 3%포인트 이상 낮은 성과다.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 0.07%도 마이너스 전환이 임박했다. 저조한 수익률에 설정액도 일주일 사이 344억원이나 감소했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마이다스거북이90'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 등 주요 롱숏 펀드들이 최근 일주일 -1% 안팎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 '유리트리플알파' '하나UBS글로벌롱숏' 정도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롱숏펀드의 성과 부진은 상당수 펀드가 상반기에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나타냈던 중소형주에 대해 매수하고, 산업재 등 실적 부진 대형주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주로 가져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롱숏펀드 성과가 일반 펀드에 비해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대세 상승장에서 롱숏펀드가 일반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으므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롱온리 펀드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위기 등 끊이지 않는 대외불안과 미국 금리 인상 등 우려로 상승폭이 2150~2200 수준에서 제한된다면 섣불리 롱온리 펀드로 갈아타기보다는 일부 저조한 수익률을 위험헤지 비용으로 받아들이고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정병훈 KB자산운용 롱숏펀드 매니저는 "완전히 대세상승으로 판단한다면 롱숏전략이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코스피가 2150 내지 2200으로 올라가서 다시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고 본다면 현시점에서 롱온리 펀드로 가는 건 조금 늦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우려스럽다면 투자 대상을 한국만이 아닌 아시아나 글로벌로 넓힌 롱숏펀드 또는 원금 보장 범위 내에서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롱숏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 등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윤 우리투자증권 주식파생영업부 팀장은 "최근 시장의 분위기 전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공모 롱숏펀드 자산운용사에 공문을 보내 분기별 운용보고서에 상위 10위 안에 드는 공매도 종목을 기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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